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햇볕을 쬐던 사람이 있다.

그 아래에서 너무나도 밝게 뛰어 놀았던 그 사람.

햇볕을 받아 주변을 밝게 하는 그런 사람이었다.


달은 그 사람이 너무 좋아 밤으로 그 사람을 초대했다.

그 사람은 달빛과 밤을 햇볓처럼 마찬가지로 사랑해주었다.


달은 그 모습을 너무 좋아해서

햇볕으로 다시 그 사람을 돌려보내려하지 않았다.

몇 년이고 달은 그 사람을 자신의 빛 아래 가두려 했고

어느새 그 사람은 햇볕을 몇 년간 보지 못했다.


그 사람은 떠나고 싶단 맘이 들었지만 

달이 쓸쓸해질 것을 알기에 한없이 머무르려 했다.

달은 그 사실에 만족해했다.

하지만 또한 시간이 지나고 달은 깨달았다.

그 사람에겐 달빛이 그늘이라고.


달은 그 사람에게 자유롭게 떠나라고 화를 내며 말했다.

바보같이 상처 가득한 말을 늘어놓고서

달이 싫어질 정도로 아픈 말을 하고나서야 그 사람은 달빛에서 몸을 돌렸다.


그 날부터 보름달은 뜨지 않았다.

그믐달이 계속되더라.

태양을 미워하며 그렇게 지냈다.


흐린 달의 꿈 속에 그 사람이 찾아왔다.

잠시 너의 그늘에 기대어 쉬어도 괜찮겠냐고


나의 꿈에 유성우가 내렸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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